약 200만 에이커의 넓이를 자랑하는 로스 파드레스 국유림(Los Padres National Forest)은 남쪽 끝자락이 LA County에 닿아있고 북쪽으로는 빅서(Big Sur)까지 뻗어 있다. 그 중간에는 샌타 바바라를 아우르는 샌 라파엘 야생구역(San Rafael Wilderness)을 비롯해 LA북쪽 오하이(Ojai) 지역에서 시작되는 세스페 야생구역(Sespe Wilderness)등 야생보호 구역으로 지정된 곳만 5개나 된다.
지역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각종 나무로 가득한 숲은 수많은 야생동물의 보금자리다. 특히 북미에 서식하는 가장 큰 독수리인 캘리포니아 콘도르(California Condor)를 등산도중 목격 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수많은 캠프장과 절경의 드라이빙 코스가 있는가 하면 숲으로 가려져 한적하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등산로는 산악인들에게 좋은 탐험 기회를 제공한다.
똔 메도우(Thorne Meadow) 캠프장은 피크닉 테이블 몇 개와 화장실이 시설의 전부인 조그마한 곳이지만 고즈넉한 나름대로의 운치가 있다. 등산로에 들어서면 곧바로 시야 가득 고사리 밭이 나타나는데 끝없이 펼쳐진 초록의 양치류는 근처에 물길이 있다는 표식이기도하다. 고사리 밭을 지나 산위를 지그재그로 서서히 올라가면 제법 굵은 사이즈의 소나무와 시더 나무들이 촘촘한 숲을 지나게 된다. 점점 오를수록 시야가 트이면서 광활한 산림이 펼쳐진다. 산 중턱에 누워있는 구멍이 숭숭 뚫린 샌드스톤 바위들은 작품 사진에서 한번쯤 본 듯한 풍경이다.
오르다보면 땀이 제법 날듯한데 한여름에도 시원하게 불어오는 바람은 그늘에서는 한기가 돌 정도다. 약 3마일 정도 오르면 정상에 산불 감시대가 서 있는 것이 보인다. 공식 명칭은 똔 포인트 룩아웃(Thorn Point Lookout)으로 서비스 로드가 있는 여느 산불 감시대와 달리 등산로를 통해서만 오를 수 있는 곳이다. 지금은 사용되지 않고 오랜 기간 동안 방치되어 있어 외관만 그럴듯한데 감시대 위로 올라 가볼 수 있다.
산불 감시대 근처에서는 보호종인 캐리포니아 콘도르가 목격되기도 하는데 가까이서 본 그 사이즈가 2.5 미터는 족히 되어 보인다. 감시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대단히 인상적이다. 넓게 펼쳐진 바위산에는 나무들이 촘촘히 서있고 중간에 골프 그린을 연상케 하는 초장이 보인다. 따가운 햇살에도 시원한 바람과 나무 그늘이 가득한 이곳 등산로는 샌 개브리엘(San Gabriel) 산맥과는 또 다른 정취를 맛 볼 수 있다. 일부 운전길이 비포장이어서 산악 드라이빙 기분도 맛 볼 수 있는 곳으로 4×4 차량이 도움이 되지만 필수적인 것은 아니다.
가는길: LA에서 5번Fwy로 약 70마일을 북상하여 소도시 고맨(Gorman)을 지나 프레이저 팍(Fraizer Park)에서 내려 좌회전한다. 약 7.5마일 더 가다 Rockwood Valley Road에서 좌회전, 10마일을 달리다 다시 좌측으로 파인 스프링으로 들어가는 길(7N03)을 따라 9마일 운전하면 오른편(7N0B)으로 똔 메도우(Thorn Meadow) 캠프장 사인이 나온다. 등산로는 캠프장에서 시작된다.